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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정구범님) 하늘의 별이 되다 2021.3.12 15:12
신상철  (Homepage) 2021-03-15 15:54:34, 조회 :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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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쁜 숨을 쉬며 힘들게
"행복하게 잘살기 바란다"라는 전화로 당부의 말씀을 하신게 며칠전인데
2021년3월12일 오전에 응급실로 가시더니 채 반나절도 안되어 운명하셨다.
무엇이 급해서 그렇게 서둘러 가셨는지.

입원하시고 직접 당부의 말씀하셨어도 됐을것을...
우리눈에는 아무도 안보였는데 누가 기다리고 있었나요?
영철처제 어깨 넘어 그분이 누구냐고 왜 물으셨나요.
그 분 안내받으며 떠나가신것 같다.
인생이라는 화려한 대공연의 막이 내려가는 과정이
이렇게 가슴 아프고 슬프다니 .

마지막 며칠을 앞두고
거동도 못하셨고
식사도 거르다시피 하시더니
몸의 기운이 다하시었네요
언제나 우리들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신분인데
하늘나라로 별이 되어 떠나가셨다

가족모두의 버팀목이시고
든든한 후원자이셨는데...
며칠이 지나지 않았지만
허전하고 우울한 마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같이 한 많은 세월 여러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한편 마지막 떠나 가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평안해 보여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자손들 걱정할까봐
미리미리 다 준비해 두신 덕에 장례도 아무탈없이 잘 치루다

장인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참으로 멋지게 사신것 같다.
배울점이 많았고 존경스럽다.

길것만 같은 인생 새삼스레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어떻게 하면 장인어른 처럼 훌륭하게 잘 살수 있을까
고민고민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장인어른 모시며 간호하느라 마음 고생많이 한
6째 식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자 한다


신상철
여섯째 댓글 제가 이곳에 옮겨 씁니다

엊그제 충북 영동 선영에 25년동안 홀로 외로이 계셨을 어머니 곁으로 모시고 나서 집에 와보니 집안 눈길 닿는 곳마다, 그리고 막 올라오고 있는 마당 구석구석마다 아버지의 흔적과 추억이 묻어 있어 가슴 한켠이 먹먹하고 저도 모르게 한숨이 자꾸 새어 나옵니다.

어머니 떠나신 후 아버지 곁에서 함께한 25년 동안 저희 네 식구는 매일매일 아버지가 해주시는 최고의 칭찬과 격려로 과분하게 살아왔습니다.
남다른 멋짐과 젊음, 위트와 총총함으로 어딜가든 누구에게든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셨으며 저희의 자랑이자 생활의 활력소 역할을 하셨습니다.

마지막 반년은 그 젊음과 건강함이 사라져 아기처럼 제 보살핌을 온전히 받고 가셨지만 그런 와중에도 하물며 핸드폰 속 전화번호까지 당신의 모든 걸 깔끔히 정리하시고, 그동안 뜸했던 친척, 지인들에게까지 모두 전화인사까지 하시고 잘해 드리지도 못한 저에게는 그동안 수고했노라는 끊임없는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마지막 하루 밤새동안 제가 섭섭할 까봐 저와 함께 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그럼에도 평소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좀 더 살갑게 잘 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며 다들 천수를 다하셨노라 위로의 말들을 건네 받아도 아쉽고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그동안 아버지께 쑥스러워 하지 못한 말을 이제는 큰소리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여섯째 올림.
2021-06-18
09: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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