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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수술과 노안(Presby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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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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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2 08:25:04, 조회 : 2,541 |

사람의 눈에는 자동카메라의 오토포커스기능보다도 훨씬 우수한 자동 초점조절장치가 있습니다. 먼 곳을 볼 때에는 수정체의 두께가 얇아지고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두꺼워지는 조절작용을 하는데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인은 느끼지 못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45세쯤에 들어서 부터는 가까운 곳을 볼 때 수정체를 두껍게 하여 초점을 맞추어주는 기능이 점점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먼 곳을 보는 기능은 평생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가까운 곳의 작은 글씨가 차츰 흐리게 보이기 시작하며 결국에는 독서용 볼록렌즈, 즉 돋보기를 사용해야만 보이게 됩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이 노안증세가 45세부터 시작된다는 사실과 그 내용을 환자 분들에게 설명드릴 때 매우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한참 일하실 나이이고 그리 많으시지도 않은데 '노화현상'이라는 선고를 의사들 중 제일 먼저 하게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이 나이부터는 돋보기 없이는 책을 볼 수가 없게 됩니다.
이 상황은 안경을 쓰지 않는 정상 시력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3 디옵터 이하의 약한 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노안이 왔을 때 신기하게도 평소의 근시안경을 벗으면 신기하게 작은 글씨가 잘 보입니다. 이유는 눈앞의 오목렌즈(minus diopter)를 치운다는 것 자체가 정상인이 볼록렌즈(plus diopter)를 착용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젊었을 때 안경을 낀 사람은 나중에 나이가 들면 안경을 벗는다'라고 하는 잘못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3 디옵터의 사람들도 먼거리를 볼때는 변함없이 안경이 필요하며 안경을 벗지 않고 책을 보려면 다른 노안이 있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이중초점 안경을 착용해야 합니다. 또한 이 범위를 벗어나는 분들에게는 이 사실조차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즉, -6 디옵터의 분들이 노안이 오면 위의 분들처럼 안경을 벗고 책을 본다고 해서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6 디옵터의 안경을 치운다는 것은 정상인에게 +6 디옵터의 아주 두꺼운 볼록렌즈를 끼운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의 도수에서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노안이 되면 안경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오목렌즈 안경이 '두 개'가 필요하게 됩니다.
위에 설명 드린 이유로 해서 근시의 정도가 심하신 분들은 수술을 원하실 경우에는 수술을 하여 다른 분들처럼 지내다가 독서용 돋보기 안경이 필요한 연세가 되면 마찬가지로 똑같이 약한 도수의 돋보기 안경을 독서시에만 사용하면 됩니다. 필자도 그런 이유로 해서 -3 디옵터의 '황금근시 (Gold myopia)'이면서도 라식수술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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